민주당`선진당 반값등록금 말로는 찬성 ‘집회 참석은 글쎄’

▲ 11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대학생 200여명이 모여 반값등록금 실시를 요구했다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실시 요구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할  지역 야당들은 당론으로 반값등록금 실시에 찬성하면서도 공동행동에는 거리를 두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대전에서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에서 시작된 반값등록금 요구 시위는 25주년 6.10항쟁을 맞아 으능정이 거리로 자리를 옮겨 더 많은 시민들과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정작 이를 정치적인 해결을 책임져야 할 야당 의원이나 관계자들의 참석을 주저하면서도 학생들만의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 시켰다.

이런 상황은 촛불시위 3일째인 11일에도 계속됐다.

저녁 7시부터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요구 집회에는 대학생 200여명이 집결해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지만, 민주노동당등 소수 야당 관계자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전의 대표 야당인 선진당이나 민주당 관계자 누구도 집회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 반값등록금 실시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이 설치한 등록금 관련 선전물을 바라보는 시민들

이날 집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대학생들은 “한나라당은 조건부 등록금 제도 도입을 말하고 있다”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구분을 짓는 차별 반값 등록금제도 도입이 아니라 평등하게 반값 등록금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이미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지난 2004년 사학법 개정 당시 더욱 적극적으로 맞섰다면 오늘의 상황은 더욱 좋아졌을 것”이라며 “대학은 스팩을 쌓는 창고가 아니라 배움의 전당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를 지지하는 학부모 모임 관계자 역시 자유발언을 통해 “고액의 대학 등록금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부모님들”이라며 “반드시 반값등록금제도를 실현해 부모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은 "야당이 반값등록금 정책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분들이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주고 당사자인 대학생들과 만남의 장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으능정이 거리에서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은 차도를 통해 대전역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나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인도를 통해 대전역 광장까지 평화행진 후 자진 해산했다.

▲ 반값등록금 관련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거리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나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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