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귀막고 소통 강조... "벚꽃나무 쉬어야... 야간개장 못해"

대전 대덕구 신탄진 KT&G 24년 전통의 대전 대표 축제인 신탄진 벗꽃 축제를 막아서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신탄진 벚꽃 축제의 주 무대인 대운동장 야간 개장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과 일체의 대화를 단절하고 있는 KT&G가 자신들의 경영이념이 ‘사회소통 시스템 구축’이라는 구호와는 반하는 행동에 비난이 일고 있다.

KT&G측은 올해 열리는 신탄진 벚꽃 축제의 주최가 대덕구청이 아니라 민간이기 때문에 야간 개방을 허가 할 수 없다고 고집하면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민영환 사장의 경영이념에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기업과 연계한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라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밝힌 ‘사회적 소통’이라는 기업 이념과는 달리 KT&G 측은 이번 행사의 주관이 대덕구청이 아닌 민간단체이고 관이 아닌 민간인에게는 대운동장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매년 축제때 마다 어둠을 밝혀주던  청사초롱의 경우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불허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계속하고 있다.

KT&G측은 대운동장 야간 개장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식물도 야간에는 잠을 자야 한다 ”는 황당한 이유와 함께 “야간에는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며 대운동장 야간 개방 불가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를 주관하는 신탄진 번영회 측은 “KT&G가 야간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주민들과의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KT&G측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시민들은 식물도 잠을 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실소를 금지 못하고 있다, 현재 KT&G 주변에는 야간 보안을 위해 수십개의 가로등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KT&G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신탄진 번영회 관계자는 “우리는 KT&G가 지역의 향토 기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우리만의 희망사항 이었다”며 “구청의 눈치나 보며 지역민의 여망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지역 기업이 아니다”고 울분을 삭히지 못했다.

대덕구청의 외면과 KT&G의 지역민심을 외면하는 눈치보기 사이에서 신탄진 벚꽃 축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번영회 측 관계자는 “만일 KT&G측의 비협조가 계속될 경우 그동안 쌓여왔던 KT&G에 대한 불만들이 폭발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KT&G측은 언론의 인터뷰 요구를 외면하며 시간 벌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분노는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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