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전체 46% 감염 대상

구제역과 조류독감(AI)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대전 오월드가 잠정 휴장하기로 했다.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해 12월 29일 구제역 경보를 심각단계(RED)로 격상시킨 가운데 대전 인근의 충북 청원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방역 체제를 유지해 오던 도시공사는 동물자원 보호를 위해 11일부터 1월 말까지 공원 폐쇄를 결정했다. 이번조치는 이달 말까지 계속되며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기간은 연장될 수도 있다.

오월드 측은 특히 좁은 공간에 다수의 동물이 밀집돼 있는 동물원의 특성에 따라 단 한 마리만 감염돼도 단시간 내에 주변 동물까지 전염될 우려가 높아 부득이 공원폐쇄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동물원 뿐 아니라 플라워랜드를 포함한 오월드 전구역에 대해 일반관람객은 물론 오월드 직원과 식당 등 입점업체 종사자까지 모든 인원의 출입이 통제된다.

동물보호와 급식을 위한 수의·사육전문인력은 1주일씩 숙식근무 교대 방식으로 오월드에 잔류하게 되며, 관리인력과 안내요원 등은 최소 필요 인력만 출입할 수 있다.

동물원 전체 사육 동물 46%가 감염 대상

오월드 전체 사육동물 600여마리 중 46%인 277마리가 감염대상 동물로, 전염성이 높은 구제역과 AI에 더 이상 노출될 경우 동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우제류는 22종  100마리가 사육되고있고, 이 가운데 기린과 코끼리 등은 국제법상 해외에서 반입이 어려워 구제역 감염시 동물원이 정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AI 감염이 우려되는 조류는 두루미 등 46종 182마리다.

오월드의 폐쇄 결정에 앞서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은 이달 1일부터 공원 관람을 차단했고, 대전 이남의 경우 전주동물원은 5일, 청주동물원은 7일자로 공원 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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