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공간으로만 이용…별도 대책 적극 검토

8월 중 개장이 예정돼 있던 갑천 물놀이공원이 안정성과 수질 유지로 논란을 빚어 오던 끝에 백지화됐다.

대전시는 23일 갑천 물놀이공원을 올해는 생태하천 친수공간으로만 운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6월 완공된 하상여과시설은 당초 계획대로 수질개선 및 유성천 유지용수 확보 차원에서 가동키로 했다.

갑천 물놀이공원이 없던 일이 된만큼 '자연하천형 물놀이장 운영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근본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림공원 인근 갑천에 조성된 친수공간은 인위적인 수영장이 아닌 '자연하천형 생태친수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미 조성된 샤워실·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하상여과수를 이용, 하천 둔치에 우천과 관계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용 공간 등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단 샤워실은 올해 안으로 개방 계획이 없다.

▲ 갑천물놀이공원 조감도
갑천대교-유성천 합수부에 설치된 갑천 하상여과시설 및 친수공간 조성은 환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다.

지난해 9월 하순부터 공사를 시작 올 6월 중순 완공했고 여기에는 국비 44억원, 시비 44억원을 포함해 모두 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시설 준공 후 시험가동 결과 1일 3만㎥ 이상의 취수가 가능하고,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하천형 친수공간인 물놀이장은 평상시 유성천 상류의 하천수를 우회수로를 통해 하류로 방류토록 설계됐다. 하지만 시간당 4~5㎜ 이상 강우시 월류토록 돼있어, 강우에 의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 올 7~8월 2개월간 시간당 4~5㎜ 이상 비가 내린 날은 20일 정도며, 이 때마다 유성천 하천수가 물놀이공원으로 월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우시 토사 및 오염원 유입 등으로 바닥청결관리 등 유지 운영비 부담이 적지 않아 개장을 앞두고 근본적인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와 함께 갑천 물놀이공원의 최대 수심은 1.2m, 평균 수심은 50~60㎝에 불과하지만 수영 또는 그에 준하는 물 놀이가 가능한 것으로 과장 홍보돼 온 것도 물놀이공원 백지화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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