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는 국민을 호도하고 기만하는 행위”

여당과 청와대가 세종시에 정부 부처 이전은 단 한곳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세종시 원안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추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은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 지난 주말에 정운찬 총리가 대기업 하나와 중견기업 몇 개를 행정부처 대신 세종시로 보내겠다고 발표했고, 오늘 일부 언론에 삼성전자라고 보도되고 있다“며 ”수도권 과밀억제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부처의 이전 내지는 행정수도의 건설은 박정희 정권 이래의 역대 정권의 과제였다“면서 정부 부처는 안가고 재벌만 옮기겠다는 발상은 “마치 어미 게가 자기는 옆으로 가면서 자식 게에게 너는 똑바로 앞으로 가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며 시대를 거꾸로 가고 세상의 흐름을 역류시키는 정권의 사고방식라고 비난했다.

원 의원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필요하다면 수도권의 과밀억제와 공해, 교통 유발 등의 요인이 최소화되는 것을 전제하에 수도권에 개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박병석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은 밀어붙이고, 국민의 70%가 찬성하는 세종도시는 거꾸로 가는 것이 국민을 섬기는 정부냐“고 반문한 뒤, ”정운찬 총리가 들어선 이후로 행복도시의 성격이 무려 7번 바꿨다“며 ”특히 행정도시 이전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를 이미 기정사실화 해놓고 그동안 국민을 호도하고 기만한 것이다. 만약 이 정부에서 행복도시를 무산시킨다면, MB정부가 한 모든 정책도 정권교체와 함께 무산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대전 충남에서 술 냄새․밥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면서 “장관 청와대 수석․ 한나라당 간부들이 내려와 매일 술과 밥을 사고 행복도시의 원안추진을 하고 있는 사람은 토론회에 참석시키지 않거나, 참석했다 퇴장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들을 시민단체 대표 자격으로 참석시키는가하면, 속기록과 대화록을 공개하지도 않고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 민주주의 정부․법치정부를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의 실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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