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영혼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이완구 충남지사는 세종시 수정과 관련 지역원로 지도층과의 대화를 마치고 “이제 몸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지사직사퇴를 시사했다.
-도백(도지사)이라는 자리는 행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청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충청의 영혼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가치다. 금주내 결심 하겠다-

이완구 충남지사의 도지사직 사퇴를 시사하는 고뇌에 찬 말 한마디가 충청민심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어 그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안 마련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원안 추진이 되지 않을 경우 지사직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세종시원안추진을 촉구해 왔던 이완구 지사가 “충청의 영혼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충청남도지사직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지사는 1일 각계각층의 지역 원로지도층 500여명과의 대화 이전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조찬 감담회에 참석 세종시 원안추진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 졌다.

이 지사는 각계각층의 지역 원로지도층 500여명과의 대화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이후 말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제 몸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어른들께서 신뢰라는 가치가 가장 큰 가치라고 말씀하셨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지역원로지도층과의 대화 직후 기자실을 찾은 이완구 지사는 “이미 말로는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국민은 그 진정성을 믿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다면서 “더 이상 입으로 말하는 정치인이 아닌 몸으로 말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해 행동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이지사 스스로 보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지역원로지도층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16페이지 분량의 ‘정부의 행정도시 대한 검토’라는 제목의 책자를 배포하고 일일이 설명하며 “정부는 대안을 만들면서 논의 구조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최대의 이해 당사자인 도지사가 신문을 보고 알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세종시 수정 추진을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세종시 수정 입장발표 이후 야권의 거센 반발과 일부정치인들의 의원직 사퇴결의등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완구지사의 지사직 사퇴가 단행된다면 충청권 민심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원로지도층과의 2시간까지 이어진 대화에서는 “이 지사 옆에 2백만 도민이 있다. 떠날 사람은 따로 있다. 떠나서는 안된다” “사표를 내면 절대 안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이지사는 “이제 몸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짤막한 말로 의지를 표현 했다.
▲ 1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원로 지도층과의 대화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