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총리는 세종시 말고 알고 있는 게 뭐냐”
정 총리는 세종시 공방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답변했지만 ‘그랜드바겐’,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설’ 등 현안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예민한 질의에 대해서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모른다', '들은 바 없다'는 답으로 응수해 빈축을 샀다.
먼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비밀접촉은 안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청와대 및 국정원장은 시인했는데 누구 말을 믿어야 되느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정 총리는 “아는 게 없어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계속된 모르쇠 답변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에 정 총리는 “총리된 지 한 달됐다”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은 "세계적 석학, 서울대 총장 출신 총리의 답변 내용을 보고 국민이 실망한다”면서 “총리는 아는게 너무 많다”고 힐난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앞에서는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를 '항일 독립군부대'로 부르는 실수까지 했다. 정 총리는 “마루타에 대해 아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정 총리는 당혹스러운 듯 말을 얼버무렸다가, 이어 박 의원이 “731부대를 아느냐”고 다시 물었을 때 “항일독립군 아니냐”는 당황스러운 답변을 했다.
또 ‘국군포로가 얼마인 줄 아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한 정 총리는 ‘경제학자가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면박에 이어 “총리는 세종시 말고 알고 있는 게 뭐냐”는 질타까지 받았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일본의 '생체실험' 부대로 알려진 731부대에 '마루타'로 희생된 조선인 2명의 신원과 이들이 항일독립투사였다는 주장이 박 의원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국인 희생자 2명의 신원이 추가로 밝혀졌고 이들도 독립투사였다"며 "북한과 함께 731부대 항일독립군 희생자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정 총리에게 "반인도적인 반인륜적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것을 아느냐"며 "일본에게 사죄를 요구하고 보상을 받아야하지 않느냐"고 추궁했고, 이에 정 총리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겠지만, 한일간에 과거를 잘 살피는 등 검토하겠다"는 상투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관련기사
임창용 기자
news@go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