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탈당 지역정가 대변혁 예고

▲ 지역구인 공주시에 내려와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심대평 의원

심대평 대표가 탈당 선언을 통해 자신이 몸담았던 선진당에 대해 ‘변화하지 않으면 자멸한다’는 충고를 남겼다.

30일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 사무실에서 가진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심의원은 “자유선진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의원은 “내가 직접 만들고 그동안 함께 해왔던 동지들을 남기고 떠나온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탈당에 대해 “다른 당에 입당을 전제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 자유선진당에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경고로 탈당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복당에 대한 질문에도 “복당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진당은 내가 분란을 야기시키는 당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선진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 심대평 의원은 탈당 전에 지역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은 것에 사과했다.


심 의원 탈당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27일 비공개로 이루어진 회의가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심의원은 “당에서 내용도 안되는 말로 개인과 정부를 함께 매도하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이 당은 변할수 없다’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의원은 국회의원 재직시 꾸준히 추진해 왔던 세종시법에 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탈당했다고 해서 지역의 문제를 외면할 일은 없다”며 “오히려 당리 당략을 떠나 가벼운 마음을 지역과 국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선진당이 반대해 왔던 충청도 총리 입각 불발에 대해 “전라도에서는 자신의 사람을 총리로 시켜달라고 한다”며 “그런데 충청도는 충청도 총리는 안된다고 한다 이해 할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 기자간담회 장소인 지역구 사무실에는 지지자들과 충청권 기초, 광역의원 및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일찍부터 나와 심대평 의원이 오기를 기다렸다.


심의원의 탈당으로 일부 자유선진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탈당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심의원 탈당 첫날인 30일에는 이준원 공주시장이 심의원과 뜻을 같이 할것이란 입장을 보였고 충남 남부권을 중심으로 하는 광역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심의원의 탈당은 그동안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지나치게 독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외부로 표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진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한 내상을 입었고 향후 당 운영 방향에도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방 선거를 9개월 여 앞두고 심대표가 빼든 탈당이라는 초강수 카드에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을지가 정가의 관심사다.

대외적으로는 이회창 총재가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충남의 중`장년층 사이에 박혀있는 심대평 의원의 이미지 역시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기자회견장인 공주시 지역구 사무실에 입장하고 있는 심대평 대표


단적인 예가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이 일명 박근혜 바람에 모두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충남만이 당시 국민중심당과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을 거의 반반씩을 차지한 것은 자민련 향수에 심대평이란 인물에 대한 기대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심대평 의원 탈당 선택으로 충청권에서 선진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미디어법 통과 과정에서 한나라당 손을 들어준 자유선진당의 선택 이후 등을 돌리기 시작한 민심이 심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 될 지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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