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대동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실시설계 자문회의 열어

왼쪽부터 한운우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김종섭 교수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대전시 동구가 판암동부터 삼성동까지 총연장 4.5km에 이르는 대동천에 대한 수해상습지개선과 생태복원을 위한 설계용역 1차 자문회의가 열렸다.

동구청은 17일 이장우 구청장과 동구의회 김인국 의원을 비롯한 김종섭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와 한운우,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기술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혁신토론방에서 1차 자문회의를 가졌다.

(주)남원건설 신석구 이사의 주재로 7월 현재 29.4%의 실시설계용역 검토율을 가지고 열린 보고회에서는 4.5km에 이르는 수해상습지개선 및 생태복원 사업과 인동 보문교에서 판암동 복개지점에 이르는 유지용수관로 매설 1.6km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신 이사는 하천정비이후의 수심이 상류 0.27m, 중류 0.14m, 하류 0.09m 정도로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상류인 대동교와 복개종점을 하천환경 및 경관개선구간으로, 중류인 성남교와 대동교 부근을 문화예술 중심구간으로, 하류인 대전천합류부와 성남교 구간을 하천생태복원구간으로 각각 설정했다.

경관개선구간인 상류구간에는 벽천, 수변스텐드, 자전거도로, 자연형 낙차공(여울기능),이벤트무대, 화강석장대석 등을 설치하고 캔틸레버로 인한 경관불량 지역의 구조물에 플랜터(벽 부착형 화분)와 옹벽에는 덩굴성 식물을 이용해 녹화시키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 중심구간인 중류에는 수변산책로, 패턴포장로, 쉼터, 경관식재, 앉음 벽, 수변스텐드, 아트타일, 패턴포장을 이용해 이벤트 가로 및 친수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천생태복원구간인 하류에는 테크와 야외교실, 정수식물군락지, 징검다리, 인공구조물을 통한 녹화, 습초지, 블록워크, 소광장 등을 조성해 지역주민에게 하천생태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대동천의 유지용수 관로매설에 대해서는 보문교에서 450mm 관을 제1치수교까지 매설하고 이후부터 대동천 시점까지 400mm의 관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전천으로 유입된 대동천의 물을 상류와 가장 가까운 부분에서부터 다시 1.6km를 끌어올리는 용수 관로를 매설작업이다.

기술자문위원으로 참석한 한밭대 도시공학과 김종섭 교수는 “상습 침수지역의 경우 홍수가 나면 조성시설이 모두 떠내려갈 것”이라며 대비책을 요구했으며 또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보호조치를 세부적으로 얘기한 다음에 보호기법이나 조치방안을 푸는게 우선시돼야 하는데 대전시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장우 동구청장, 김인국 동구의원,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대전대 토목공학과 한운우 교수는 “사업을 보니 유성천과 같다. 차집관로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BTL(하수관거정비사업)하고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연친화적인 하천, 호환공과 그 재료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장우 동구청장은 유지용수 관로매설에 대해 “세천유원지에서 펌핑 해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일”이라며 “대동천으로 유입되는 지천을 정비해놨는데 기본 현황하고 우선적으로 맞아 떨어지는지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동구청 김신중 도시국장은 “대동천을 복개하는 사업의 경우 기존의 하상주차장을 없애야하기 때문에 주민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주차장을 우선확보하지 않고서는 사업시행이 어렵다”며 주차장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한운우 교수는 “친환경적인 하천복원을 하면서 주차장은 원칙적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고 전제한 뒤 “하천에 주차장을 확보하면 공사의 취지와 어긋나게 된다”며 “주차장 확보는 동구에서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이 아니냐”고 따졌다.

동구의회 김인국 의원은 "하폭이 넓은 곳은 넓고 좁은 곳은 좁다"며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면서 수심이 얕아진다. 게릴라성 호우나 홍수에 문제가 없겠느냐"고 질의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처장은 “상류에 있는 하천의 기존 구조물들을 철거해야 한다”며 “기존 구조물들이 홍수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동천은 대전의 전통과 역사”라며 “생활문화에 착안하는 핵심하천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연구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대 토목공학과 허재영 교수는 “수해 상습지 개선사업을 발표하면서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인 것들만 있을 뿐 수해 상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주된 내용이 없다”며 “제방을 높이 쌓는 것이 수해 개선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대동천의 중류가 문화예술의 중심지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제한 뒤 “하천에 사람을 접근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은데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 교수는 이어 “너무 많은 시설물이 들어서면 성공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며 “홍수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고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의 개선과 홍수에 대한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흐르는 물만 봐도 좋은 것이 하천이다”라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장우 구청장은 “대동천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동구의 가치가 달라진다”며 “자문위원의 지적을 세세히 검토해 좋은 하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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