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억 4000만 투입 독일 업체 선정…2017년 공모전서 수상작 활용 계획 밝혀

▲ 2017년 대전시의 트램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홍욱 씨의 'D′TRAM'. 당시 시는 공모전 수상작을 실제 차량 디자인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4년 전 트램 차량 디자인을 뽑아 놓고도 해외 업체에 다시 디자인을 발주했다.

4일 시는 지난 해 12월 도시 철도 2호선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트램 차량 디자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트램 디자인 용역 회사는 외국에서 운행하는 트램을 다수 디자인한 독일에 본사를 둔 B 회사를 선정했다.

앞으로 차량의 개념 디자인을 도출하고, 도시의 정체성과 대중 교통 수단의 편리성, 교통 약자 배려를 고려한 디자인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누구나 장애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규정을 기반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트램의 접근성을 높여 교통 약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2017년 시는 트램 차량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홍욱 씨가 출품한 'D′TRAM'을 대상에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시는 수상작을 실제 차량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4년도 채 되지 않아 1억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도 아닌 해외 업체에 트램 차량 디자인을 맡긴 셈이 됐다.

시는 트램 차량 디자인은 용역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차량 디자인은 실내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업체에 트램 차량 디자인 용역을 의뢰했다는 것 자체가 트램 차량 내외부 디자인에 손을 대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2017년 시는 트램 차량 공모전 수상자에게 대상 1000만원, 금상 500만원, 은상 300만원, 동상 200만원 등 모두 2000만원의 예산을 상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시는 그동안 국내에서 실시한 도시 철도 디자인은 대부분 차량 제작사에서 선정한 디자인을 보완해 제작 해 왔지만, 대전 트램은 국내에서 첫 번째로 상용화하는 교통 수단인 만큼 한 차원 높은 디자인 구상을 위해 외국 전문 회사에 의뢰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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