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 변신…대전시 다양한 활용 사업 구상 중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역 내에 48개의 산성이 분포해 있어 산성의 도시라 불리는 대전에서 앞으로 산성이라는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대전시는 산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저 바라만 보는 산성은 지양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문화재와 문화재 보호 구역에서는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화장실과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편의 시설을 설치해 개인 또는 가족 단위 소규모 캠핑으로 산성이 갖는 가치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주거지와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산성에서는 정기 연주회의 개최도 점쳐 볼 수 있다.

산성 캠핑객 또는 일반적인 등산객을 위한 연주회가 그 하나일 수도 있고, 임도 트래킹과 산성 연주회를 하나로 묶어 스포츠와 예술, 문화 유산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다.

이와 함께 산성과 인접한 마을 주민과 마을 축제를 마련하는 것도 산성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빛을 이용해 산성을 돋보이게 하는 야간 경관 개선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대전을 빙 둘러 에워 싸고 있는 산성에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조명으로 봉화를 올려서 산성이라는 존재를 분명하게 하는 가 하면, 관측이 쉬운 산성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지금까지 보존만 해오던 산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예정이다.

서울 남산 봉수대의 봉화 의식과 경주 첨성대의 야간 조명이 문화 유산에 빛을 더한 대표적인 사례다.

더불어 산성이라는 문화재를 배경으로 언론과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방안도 있다. 산성이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산악 자전거 또는 산악 마라톤, 등반 대회의 시작점과 종점 구간으로 해 스포츠와 문화 유산을 결합하는 시도가 바로 그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간 기점으로 산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시굴·발굴 조사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현장 공개를 실시하고, 지역 주민과 관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그 가치를 확인할 경우 국가 문화재 지정도 추진하도록 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성의 시설 등을 보강하는 인프라 확대가 중요하다.

문화재와 그 인접 구역에는 조명 설비와 친환경 화장실 등을 설치하고, 구역 내 불법·환경 저해 시설물을 철거 또는 이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벽을 통과하는 등산로에 데크 등의 보호 시설을 설치해 등산 등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 성벽을 보호하기로 했다.

그동안 연계성이 떨어졌던 문화재와 문화재 사이에는 탐방로를 정비하고, 문화재 관련 사항과 전설 등으로 이야기를 입힌 구간 안내판과 이정표를 강화해 선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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