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융합 특구 지정 때 직접 브리핑…옛 충남도청 감사 결과 발표 부시장 내세워

▲ 지난 달 23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사건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자신의 책임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자랑할 일이 있을 때는 직접, 책임져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대리인을 내세우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허 시장의 모든 행위가 내년 지방 선거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10일 시는 도심 융합 특구 지정 브리핑을 갑작스럽게 오후 5시에 열었고, 허 시장은 브리핑 시작에 앞서 "자랑할 것이 있어 급하게 내려 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1차 대구·광주에 이어 2차로 대전 원도심인 선화 구역과 역세권 구역을 도심 융합 특구로 지정했지만, 허 시장은 1차는 언급 조차하지 않은 것은 물론, 2차 지정이라는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책임을 져야할 자리에는 기필코 대리인을 보냈다.

18일 옛 충남도청 리모델링 공사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에 나선 것은 허 시장이 아니라 서철모 행정 부시장이다.

정부 공모로 진행한 소통 협력 공간 조성 공모 서류 최종 결재를 허 시장이 한 것을 감안하면, 허 시장이 감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감사 브리핑이 있던 시간 허 시장이 특별한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시의 주간 계획표 따르면 18일 오전 허 시장의 일정은 단 하나도 없다. 감사 결과 브리핑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에 시작했다.

허 시장이 브리핑에 나서지 못할 이유도 시간도 없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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