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즈카 수종 한 그루당 240만원…의회서는 예산 투입 보다 구상권 청구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전시의 옛 충남도청 향나무 무단 훼손의 원상 복구에 수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전망이다.

옛 충남도청을 소유하고 있는 충남도가 원상 복구를 공문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경 업계에 따르면 향나무는 수령으로 그 가격을 매기지 않고, 높이와 굵기로 그 가격을 산출하며, 옛 충남도청에 있는 향나무는 카이즈카 수종으로 그 가격이 상당하다.

조경 업계에서는 조달청 수목 단가표를 기준으로 경관용으로 쓰이는 카이즈카 향나무(조형)는 H 4.0 X W 2.0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가격은 한 그루당 240만원이며, 식재비 7만 9619원과 지주목 설치비, 비료 등은 별도 비용으로 한다.

대전시가 128그루의 향나무를 무단 훼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나무 구입비만 3억 720만원, 식재비 1019만 1232원 등 모두 3억 1739만 1232원의 예산을 수립해야 원상 복구를 할 수 있다.

향나무 식재에 필요한 별도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고, 금고동 양묘장으로 이전 식재한 44그루도 다시 옮겨 심어야 해 그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략적으로 시의 옛 충남도청 향나무 무단 훼손 원상 복구 비용은 그 규모를 드러냈지만, 훼손 향나무의 수령과 역사성은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은 억만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옛 충남도청사에 식재돼 있던 향나무는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식재하기 시작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

2006년 한-미 FTA 반대 시위 때 옛 충남도청 향나무 142그루가 불에 타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행정 행위에 따른 훼손이 아닌 아닌 시위로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대전시의회 A 의원은 "향나무 원상 복구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감사 결과에 따라 구상권으로 청구하는 것이 맞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행정 절차를 무시한 공무원의 행정 행위를 예산을 투입해 다시 회복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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