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위원 구성 난항 겪어…거수기·졸속 진행 무용론까지 나와

▲ 27일 대전시의회 인사 청문 간담 특별 위원회는 대전 마케팅공사 고경근 사장 임용 후보자의 인사 청문 간담회를에서 고 후보자가 위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의회의 인사 청문 간담 특별 위원회(이하 청문위) 자리가 독이 든 성배가 됐다.

27일 대전 마케팅공사 고경곤 사장 임용자 후보 인사 청문 간담회를 앞두고 청문위 기피 현상으로 위원 구성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까딱 잘 못화면 집행부인 대전시의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비판부터 청문 간담회 준비 소홀로 볼 수 있는 위원 자질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점쳐진다.

부실 청문 간담회는 이미 사전에 예고됐다.

청문 간담회 하루 전인 이달 26일 오후까지 시 의회 각 상임위 소관 기관의 내년 본 예산과 추가 경정 예산안, 계수 조정 등 예산 심의를 벌여 청문 간담회 준비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고 후보자의 자료 검토 등 전반적 인사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올 9월 28일 열린 대전 도시공사 김재형 사장 임용 후보자 청문 간담회는 김 후보자가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 무산이 공사의 이해도가 떨어전 것으로 분석하며, 허태정 대전시장의 정책 실패를 감싸기에 급급했지만, 인사 청문 간담 경과 보고서는 적격으로 채택·의결되기도 했다.

2017년 9월 15일에 열린 도시공사 유영균 사장 임용 후보자 인사 청문 간담회는 뚜껑을 열자 질문하는 위원이나 답변하는 후보자나 그 준비를 제대로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시공사 전·현직 사장의 인사 청문회가 의회의 거수기 역할은 물론, 준비 부족을 이유로 졸속 진행되면서 무용론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지방 의회의 인사 청문회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하기 위해 임명권자인 시장의 권한을 제한까지 하면서도 마련한 정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의회의 다부진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인사 청문 간담회에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문성원·민태권·박수빈·구본환·우승호·김종천·홍종원 의원이 참석해 후보자의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업무 수행 능력, 자질 검증 과 공사 주요 현안 사항의 정책 소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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