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주 목적 군포로 판단…5일 학술 세미나서 공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 해양 문화재 연구소가 충남 태안 안흥진성 인근 신진도 고가(古家) 벽지에서 조선 후기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혀 있는 군적부(軍籍簿)를 지역 주민의 신고로 발견했다.

발견한 수군 군적부는 고가의 벽지로 사용한 상태였다.

수군 군적부는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작성한 것으로 안흥진 소속 60명 가량의 군역 의무자를 전투 군인인 수군(水軍)과 보조적 역할을 하는 보인(保人)으로 나눠 이름, 주소, 출생 연도, 나이, 신장을 부친의 이름과 함께 적어둔 고문서다.

수군의 출신지는 모두 당진현(唐津縣)으로 당시 당진 현감 직인과 수결(手決)을 확인했다.

군적부에서는 수군(水軍) 1명에 보인(保人) 1명으로 편성한 체제로 16세기 이후 수군 편성 체계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에서 관리하던 문서가 수군 주둔 지역 민가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군적부의 용도는 작성 형식이나 시기로 미뤄 수군의 징발 보다는 18~19세기 일반적인 군역 부과 방식인 군포(軍布)를 거두고 모으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게 군적부를 발견한 태안 신진도 고가의 상량문(上樑文)에는 '도광(道光) 23년'이라는 명문이 적혀 있어 건축 연대가 1843년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판독이 가능한 한시(漢詩) 3편도 함께 발견됐다.

이 유물은 이달 5일 국립 태안 해양 유물 전시관에서 열리는 태안 안흥진의 역사와 안흥진성 학술 세미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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