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관리소 이달 설계 시작…현실적 대안 마련 내년까지 마무리 예정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 관리소가 대한제국 황궁 정문인 대한문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사라진 덕수궁 대한문의 월대(月臺)를 재현하는 설계를 이달 시작한다.

월대는 덕수궁 대한문,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등 궁궐의 정문과 덕수궁 중화전을 비롯해 경복궁 근정전 등 주요 정전에 설치해 건물의 위엄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궁궐 정문 구성의 필수 요건이다.

덕수궁 관리소는 대한문의 원 위치를 찾아 옮기는 것이 어렵고, 인근에 있는 태평로와 시민 보행로 활용 등 여러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월대를 원 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원위치와 형태, 크기의 철저한 원형 고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재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문 월대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돼 현재는 월대 끝 부분에 있었던 석수(石獸)만 현존하고 있다.

고종이 환구단이나 왕릉으로 행차할 때 사용했고, 1910년 대한제국의 명운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궁궐의 정문에서 격동했던 근대사의 한 가운데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던 만큼 월대의 재현은 일제가 훼손하고 지운 우리 역사를 되찾고, 오늘 날 우리의 품에 되살리는 의미를 갖는다.

이달부터 올 7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나면,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내년까지 대한문 월대 재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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