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재개발원 입구 트랙터 등으로 막아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서 격리수용하기로 했다.

아산에 교민임시수용소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아산 소사동 마을 주민들은 경운기, 트랙터 등을 동원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봉쇄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 20분경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앞 사거리 입구가 막혔다. 초록 색 대형 트랙터 두 대와 빨간색 트랙턱 네 대, 지게차 한 대, 트럭 한 대 등이 정문 앞 외길을 가로막았다.

입구로 통하는 도로에 초사동 등 아산 곳곳에서 온 주민 100여명이 함께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트랙터를 치워달라 요구하자 주민들은 주민과 상의 한 마디 없이 교민들을 데려오는것에 이해가 안된다며 아산에 수용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트랙터 등으로 입구를 막고 있다.


아산시 전남수 부의장은 긴급한 상황에서 오후 1시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왜 우한에서 이곳으로 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과 31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같은날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정해졌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은 별도의 입국 통로로 이동해 진천과 아산으로 나눠진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이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시킨 뒤 수용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해당 시설을 사전답사하는 등 점검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전날부터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으며 진천과 아산의 시설이 적합한지 상황을 점검한 결과 두 곳 모두 주민 거주지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후보생과 승진자를 교육하는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이다.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은 온양온천역에서 불과 5㎞ 떨어져 있고, 인근에 신정호도 있으며, 외곽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충남과학교육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도 있다.

정부는 전날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2곳을 교민들의 임시수용시설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천안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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