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광영 비판 보도 자료 배포…민주당 김소연 비판 곱게 보기 어려워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대전시의회 바른미래당 김소연 전 의원의 출마 지역구 가운데 한 곳으로 점쳐지는 대전 유성 갑이 호들갑이다.

무서운 개가 크게 짖는다는 속설과 맞아 떨어진다는 지역 정가의 평가다.

공교롭게도 공개적으로 김 의원을 비판한 사람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고, 유성 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21일 시 의회 본 회의를 끝으로 사퇴한 김 의원을 향해 민주당 오광영 의원은 이례적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보도 자료에서 "시민이 부여한 4년 동안의 시 의원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사퇴한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수 없다"며 본 회의에서 사퇴와 관련해 신상 발언을 하면서 사과는 커녕 언급도 없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소양을 의심하게 하는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또 김 의원이 자신의 사퇴로 치르게 될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에 "심각한 자기 모순일 뿐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언사"라며 "스스로 말하듯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먼저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조승래 위원장은 하루 전인 이달 20일 신년 기자 회견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민주당이 판단한다. 김 의원이 판단할 것이 아니다. 무책임하게 시민이 선택한 시 의원직을 임기 반환점도 안 됐는데 (사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김 의원의 중도 사퇴를 문제 삼았다.

조 위원장은 "임기가 6개월, 1년 미만이 남았으면 모르겠지만, 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중간에 임기를 그만두고 그것이 어느 정당이든간에 관계없이 다른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해하기)어렵다"고 다시 한 번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보다 앞선 이달 16일 김 의원은 의원직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민주당은 후보 낼 자격 없다. 지역민에게 책임감이 있다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후보를 내던지 말던지해야 한다"고 총선 출마로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자신의 선거구에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른 바 공천 헌금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김 의원의 감정이 담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원직을 사퇴한 김 의원, 이를 비판한 조 위원장과 오 의원은 좋은 관계라고 볼 수도 없다.

지난 해 김 의원이 앞장서 보조금 관련 비리 근절을 위한 보조금 지원 시설 특별 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지만, 조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시 의원 간담회 직후 특위 구성이 무산되면서 조 의원을 향한 반감이 적지 않다.

지난 해 12월 13일 시 의회 제246회 정례회 제3차 본 회의에서 오 의원과는 2500억원 규모의 대전시 지역 화폐 발행을 두고 갑론을박을 넘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시 의원을 사퇴한 김 의원이 총선 당선까지는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김 의원의 민주당 시절을 생각해 본다면 조 위원장과 오 의원의 비판 역시 곱게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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