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구청에 진정서 제출…외압·불법 좌시 않겠다 입장 밝혀

▲ 16일 대전시 궁도 협회 정만갑 전 부회장과 그 일행이 대전 서구청에 '민선 체육 회장 선거 중립성 훼손자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선거 외압이나 불법 행위에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기기도 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지역 한 자치구의 초대 민간 체육 회장 선거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잡음에 휩싸였다.

민간 체육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은 제도 도입 취지의 퇴색은 물론, 선거 결과의 정당성 훼손과 지역 내 갈등 유발 등을 우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대전 서구 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전시 궁도 협회 정만갑 전 부회장은 대전 서구청에 '민선 체육 회장 선거 중립성 훼손자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피진정인인 현 서구 체육회 홍광열 사무국장이 특정 인사를 초대 민선 체육 회장으로 옹립하기 위해 직무상 위력과 월권으로 선거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실제 진정서에 따르면 홍 사무국장은 체육 회장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체육 종목 회장이나 관계자에게 진정인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며, 특정인의 지지를 호소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진정인이 체육 회장에 당선될 경우 지원금을 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퍼뜨린 정황이 있음은 물론, 특정 장소에서 종목 회장에게 특정 후보를 소개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만갑 전 부회장은 서구청에 홍 사무국장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정황이 담긴 CCTV 녹화 내용 보존을 서구청에 요청하기도 했다.

정만갑 전 부회장은 "체육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 위해 도입된 것이 민간 체육 회장 선거"라며 "편법까지 동원해 체육 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체육인 기망이자 잘못된 충성"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초대 민간 서구 체육회장 선거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치러져야 한다"며 "체육인을 정치권의 시녀로 전락시키기 위한 어떤 외압이나 불법적 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정 부회장에게 진정서를 전달 받은 장종태 서구청장은 "가장 공정하게 50만 서구 체육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선거다. 문제가 있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보완해야 할 사항이라면 고칠 것은 고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해야 한다"며 "내가 누구를 나가라 나오지 마라 할 수 없다. 서구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열심히 해달라"고 민간 체육 회장 선거에 어떤 개입도 없음을 나타냈다.

서구 체육 회장 선거는 25년 동안 종목 단체에서 활동했던 정만갑 부회장과 서구 체육회 강연복 전 수석 부회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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