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 건립을 놓고 대전 원신흥동 인근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수소가 알려진 것 만큼 친환경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은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의 안전을 문제 삼아 반발을 하고 있지만, 친환경으로 알려진 수소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것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크게 몇 가지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석유 화학 단지에서 나오는 수소 부산물을 의미하는 부생 수소, 전기 분해, 천연 가스(CNG) 개질 등이 있다.

대전 원신흥동에 건립을 추진 중인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 역시 천연 가스에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수소를 분해해 이를 발전소의 연료로 공급한다.

특히 석유 화학 단지에서 나오는 수소 부산물인 부생 수소 등 다른 수소 추출 방법 보다 대량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세계 수소 생산량의 약 절반이 이 방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는 것을 누구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이 문제다.

LNG와 물을 반응시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이 방식은 물질량으로 수소와 이산화탄소 비율이 4대 1에 이른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수소보다 5배 가량 무겁기 때문에 수소 1kg 생산 때 약 5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얻는 수소의 양보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4배 가량 많은 것으로 수소를 얻는 과정까지 친환경이라 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얻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전력 생산 과정은 또 다르다.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시켜 물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발전 과정에서 수소가 산소를 만나 산화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 물이다.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각종 대기 오염 물질과 미세 먼지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전시에 따르면 원신흥동에 건립을 추진하는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에는 수소를 직접 공급하지 않고, 천연 가스를 개질으로 수소를 분해해 연료 전지로 사용한다.

이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발전소 규모에 적합하지 않아 포집하지 않는다.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뜻이다.

또 이산화탄소의 무게가 수소에 비해 4배 이상 무겁지만, 부피는 1/4에 불과해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에 비해 친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따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잘 알려진 수소=친환경이라는 공식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용 단계일 뿐 수소 생산 단계까지 친환경이지 않다는 것을 정책 당국이나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 건립 주체에서 분명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