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제3당 창당 움직임 잰걸음... 정의당 조국 사태로 당내 갈등 조짐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21대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권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표출, 일부 정당의 경우 당 분열이 가시권에 들며 추후 정계개편을 예고한 것.

야권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선 쪽은 바른미래당이다.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제3지대 창당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당내 제3신당 창당 준비세력인 ‘변화와 혁신을 위하 비상행동’(이하 변혁)이 결성된 것은 물론, 구체적 창당시점까지 거론된 상황이다.

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3당 창당 일정과 관련 “유승민 (변혁)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 문제보다는 신당 창당”이라며 “스케줄만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11월 내로 창당이냐, 12월 내로 창당이냐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며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최근 지역위원장들을 만나며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 의원측은 안철수 전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계의 합류를 최대한 설득하되, 이와 무관하게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계개편 양상까지는 번지지 않았지만 정의당의 역시 순탄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당 지도부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가 당내 갈등을 표출하는 기폭제가 됐다.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은 최근 “중앙당은 조국 찬성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류정치로의 편입에만 몰두해 진보정당 본연의 가치인 청년, 노동자, 소수자들을 대변함에 소원했던 정의당은 조국 정국 내내 집권여당에 끌려다녔다”며 “결국 조국의 자진사퇴로 생겨난 거대한 해일에 정의당마저 휩쓸리게 만들었다”고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문제는 ‘불평등’에 있었다”며 “조국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조국의 사모 펀드와 자녀들의 편법 입학이 법에 '저촉'되지 않다하더라도, 조국 일가는 이 사회에 더이상 정해진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당 지도부의 조국 수호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모멘텀은 조국 전 장관 논란으로 불거진 차별, 노동에 관한 문제 등을 지적한 뒤 “조국 문제에 정의당이 휩쓸린 것은 우리 당과 상무위의 선명하지 못한 전망과 우경화, 그리고 민주당 2중대론을 벗어나고자 충분히 노력하지 못한 점이 낳은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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