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발급 시작…외교부 발행 여권에 KOR로 혼선

▲ 16일부터 발행을 시작한 영문 운전 면허증 뒷면에 한국의 국가 표기를 ROK로 했다. 국제 표준은 KOR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영국과 싱가포르, 호주와 캐나다, 미국의 일부 주 등 모두 33개 나라에서 국내 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는 영문 운전 면허증의 발급이 시작됐지만, 국가 표기에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영문 운전 면허증에 국가 표기를 ROK(Repubic of Korea)로 한 것이 국제 표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의 국가 식별 코드는 Alpha 3 코드라 불리는 영문자 3자로 KOR이 공식 표기며, ISO 3166 M/A의 표준으로 관리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각종 국제 경기에서도 한국의 영문 표기는 KOR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영문 표기는 국제 연합 통계국(UNSD)에서 통계적 사용을 위한 표준 국가 또는 지역 코드(M49)로 한국에 310을 부여하면서, ISO-alpha 3 코드로 KOR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

북한과의 차별을 위해 KOR이 아닌 ROK를 사용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북한은 같은 기준으로 영문 국가 표기 PRK를 사용하고 있어 남한의 KOR과는 분명히 다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해외에서 신분증 역할을 하는 외교부 발행 여권의 발행국(Issue of Contry)에 KOR로 표기돼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여권과 함께 신분증 역할을 한다는 영문 운전 면허증의 국가 표기가 서로 다른 이해 못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영문 운전 면허증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공무원 개개인의 재량권이 큰 미국과 유럽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경을 넘거나, 해외에서 운전을 할 때 여권과 영문 면허증의 국가 표기가 달라 국민이 곤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국민이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최악의 경우 영사 조력을 받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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