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남편 연루 업체 산모 지원사업 대행관련 논란에 말장난 수준 해명 빈축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 대덕구가 구청장 남편 연루 업체 특혜 의혹에 대해 ‘눈가리고 아웅’식 해명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대덕구 산모 지역 우수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장난’ 수준의 해명으로 일관한 것.

구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산모 꾸러미 사업 업체 선정 경위 등을 설명하며 “산모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방식, 품목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구의 입장 발표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단순 말장난식 해명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상황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구청장 남편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는 업체인 사회적협동조합 품앗이 마을이 사업 대행업체로 선정된 점이다.

구는 박정현 구청장 가족이 사업 대행업체 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의 주장은 최근까지 구청장 남편이 품앗이 마을에서 이사로 재직했던 점을 감추기 위한 ‘꼼수’로 받아들여진다.

구청장 남편 A씨는 품앗이 마을과 사실상 같은 단체로 알려진 품앗이 생협에서 이사로 활동하다 지난 5월 중순 사직절차를 밟기 시작해 6월 14일 최종 면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구에서 이 사업을 발주한 시기다. 구는 A씨가 품앗이 생협 이사를 관둔 지 약 1주일 뒤인 6월 22일 업체 공모를 시작, '이하부정관'격 의혹을 자초했다는 분석을 자초했다.

구가 밝힌 지역내 업체 입찰 불참 주장 역시 문제다. 구는 지역내 복수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됐지만 불참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업체들은 사업 진행 및 공고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유성에 있는 품앗이 마을만이 사업 진행 사실을 알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혹을 증폭시킨다.

구의 '주는대로 받으라'는 식의 사업 방식 변경 약속 역시, 현재까지 구체적 방안 등이 도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잠시 소강시키기 위한 ‘땜질 처방’으로 비춰지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 남편 연루업체 특혜 의혹에 대해 “의혹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관계는 그런 것은 아니다”며 “밀어주기로 공고를 냈다든지 이런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현재 산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족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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