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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개최
14일 오전 11시 두 번째 기념식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려
2019년 08월 14일  18:43:51 유명조 기자 news@gocj.net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는 14일 오전 11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 및 학계 전문가, 청소년, 일반국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올해는 두 번째 기념식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것이다. 8월 14일은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며, 정부 기념일 지정 이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2012년 12월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한 이래 매년 8월 14일 다양한 기념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기념식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인권과 평화, 연대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국제사회 인사가 참여했으며, 식전 공연, 국민의례,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공연에서는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청아라 합창단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어릴 적을 회상하는 노래를 불러 기념식장을 뭉클하게 했다. 편지낭독은 유족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애절한 편지로 배우 한지민이 대신 낭독하며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겪었던 아픔을 전했다. 낭독 중 한지민도 울컥하며 눈물을 삼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어린 시절, 또래의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는 평양이 고향이신데, 전쟁 때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는 간호사였다고 우리 엄마는 참 훌륭한 분이라고 자랑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잠결에 엄마가 동네 아주머니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엄마가 위안부로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래서 그게 뭔지 무슨 일을 겪으신 건지 저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1942년. 그러니까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다친 어깨와 허리 때문에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하시는 엄마를 보면서도 무엇을 하다 그렇게 심한 상처를 입으신 건지 엄마한테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겁이 났습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무섭기만 했고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내 주변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습니다. 엄마는 일본말도 잘하시고 가끔은 영어를 쓰시기도 하셨지만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하실 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디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마 얘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제게도 항상 신신당부 하시곤 했었죠.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아무것도 모른 채 아니, 어쩌면 저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애써 외면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엄마의 이야기를 모른 체하고 싶었습니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습니다.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엄마. 엄마가 처음으로 수요 집회에 나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어디 가시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그 뒤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시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겪은 참혹하고 처절했던 시간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엄마는 강한 분이셨어요.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과의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엄마.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기념공연에서는 피해자 할머니의 독백을 시작으로 할머니의 고통, 상처 등을 청소년들이 무용과 노래로 표현하고,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아찬 실비아 오발 우간다 골든위민비전 대표 등 국제사회의 인사들이 평화와 인권을 위해 연대하겠다는 메시지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노력하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영화 에움길의 이승현 감독이 사회를 맡아 기념식을 진행했다. 교내 수요집회, 위안부 역사 바로알기 행사 등을 추진해온 서울 무학여고 학생들이 애국가 제창을 선도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은 기림의 날 기념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더 깊이 공감하고 할머니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여성가족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확산하고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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