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친인척 연루 사회적협동조합 선정에 의혹 고개

▲ 대전 대덕구 '산모 지역우수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박스.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웁니다'라는 문구 밑에 유성구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품앗이 마을의 로고가 있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 대덕구의 ‘산모 지역우수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놓고 뒷말이 나온다.

사업 대행업체 선정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은 물론,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대덕구는 지난달부터 시비 7000만 원을 투입해 ‘산모 지역 우수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올해 출산한 대덕구 거주 산모에게 1인당 16만 원 상당의 지역농산물을 전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각에서는 이 사업 대행 업체가 박정현 구청장 가족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청장의 남편인 A씨가 이사로 있는 품앗이생협과 사실상 같은 단체로 알려진 사회적협동조합 품앗이 마을이 대행업체로 선정된 것.

특히 품앗이마을은 대덕구가 아닌 유성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음은 물론, 대덕구가 사업 홍보포스터에 유성푸드통합지원센터 전화번호를 문의처로 명시해놔 다양한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역내 소비 촉진 등을 이유로 지역화폐 ‘대덕e로움’을 출시한 대덕구가 정작 역점 사업 대행을 외지업체에 맞긴 것 자체가 '모순'과 같은 경우라는 것.

의혹에 대해 대덕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행업체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구는 품앗이 마을이 단독 응모해 선정됐지만, 절차는 정당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덕구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산모의 선택권을 배제해 사업의 효용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덕구의 사업 방식은 핀란드의 유사사업인 ‘베이비박스’와 큰 차이를 보인다. 핀란드는 아이를 낳으면 국가에서 지원금(150유로)또는 지원품(베이비박스)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육아 바구니인 베이비박스는 신생아 침대로 쓸 수 있고, 그 안에는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60가지 물품이 들어있다.

이와 함께 지역 일각에서는 대덕구지역이 아닌 유성지역 업체가 사업을 대행하면서 여름철 신선도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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