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중심 관리 계획 마련해야…시설 중심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지적

▲ 지난 달 25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의 공약 사업인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문산 관광 개발과 이를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지역 환경 단체들은 이런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지역 환경 3단체가 시설 중심의 보문산 관광 개발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7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등 지역 환경 3단체는 보문산권 관광 개발의 우려와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보문산은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된 후 도시 숲으로 대전시민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원도심 녹지 공간으로 미세 먼지 저감, 열섬 현상 해소를 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전시 깃대종인 천연 기념물 제328호 하늘 다람쥐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 숲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문산은 보전 보다는 관광 개발 논리가 더 우선돼 민선 4기부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그 맥을 짚었다.

민선 4기 보문산 뉴 그린 파크 프로젝트로 보문산 관광 모노레일 설치, 아쿠아월드와 대전 오월드 연결 계획, 민선 5기 보문산권 종합 관광 개발로 관광 트램, 체류형 레포츠 단지, 유스호스텔 조성 계획, 민선 6기 제6차 대전권 관광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보문 스카이 힐스, 대사 지구와 행평 지구 연결 케이블카·워터 파크 등 조성 계획이 발표했지만 모두 경제성과 사업성 부족, 생태경관 훼손 등으로 추진되지 못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민선 7기 들어서는 허 시장이 베이스볼 드림 파크와 연계해 보문산 전망 타워, 케이블카 설치와 오월드 현대화는 실패가 예견된 사업으로 생태 경관 훼손과 예산 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보문산 관광 개발의 목적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망 타워와 케이블카는 통영, 남산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모두 적자 운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 이상 도시민에게 매력적인 관광 컨텐츠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 자원을 개발하려면 시설물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문산은 보물산으로 불리는 우리 민중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상징적 장소로 이런 이야기만으로도 보문산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고, 이런 자원을 갖고 컨텐츠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공간과 사람을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곤돌라와 전망 타워가 보문산의 찾을 이유가 될 것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멈춰야 하며, 시설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어린 아이의 치기 같은 유치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환경 3단체는 허 시장이 지난 해 지방 선거 대전시장 후보 시절 대전 지역 환경 단체와 환경 정책 협약을 체결하면서 미세 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을 개발하는 행정 중단과 보전 대책 마련을 수용하겠다고 한 것을 근거로 보문산은 개발이 아닌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도시 숲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따라서 이들 단체는 보문산 관광 개발을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시설물 중심의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보문산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에 걸 맞는 도시 계획 수립으로의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 기본 계획안을 발표하며,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보문산 도시 여행 인프라 조성 사업과 연계한 관광 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며, 보문산 관광 개발 추진 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 이를 확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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