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무부시장 퇴임 후 3번째 총선 행보 돌입 속 예선부터 치열한 대결 예고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취임 1년을 맞는 11일, 21대 총선 대전 대덕구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오는 18일 퇴임하는 박 부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덕구 출마의지를 굳혔다”고 했다.

박 부시장의 대덕구 총선 출마 도전은 이번이 3번째, 대덕구 지역에서의 선거 출마는 총 6번째다.

지난 10여년간 대덕구에서 5차례 선거에 출마해 모두 안타깝게 고배를 마시며, 마지막 권토중래를 꾀하기로 결심한 것.

박 부시장의 총선 출마는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공천 확정을 전제로 할 때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과 5번째 ‘리턴매치’가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 부시장은 구청장 선거에서 2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2번 등 총 4차례 정 의원과 맞붙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때문에 대덕지역에서는 박 부시장에 대한 ‘동정론’과 정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선거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느냐가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초 박 부시장은 정 의원과 대결에서 나타난 선거 전적과 정치적 동료이자 친구인 박종래 현 지역위원장이 대덕구 표밭을 갈아왔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출마가 점쳐지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의 ‘텃밭’으로 꼽히는 유성을 선거구나, 지난 선거 과정에서 ‘구원’(?)을 만든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던 박범계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제기됐던 것.

실제 박 부시장 측근 그룹 중 일부는 오랜 대덕구 지역 선거로 인한 피로감과 정치적 동료와의 대결이 갖는 개인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타 지역을 권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시장이 이날 대덕구 출마 입장을 피력하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지역구 선택을 고심해 왔다”는 속내를 밝힌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

여러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고 대덕구 출마를 결심한 만큼, 박 부시장은 그 어느 선거보다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부시장 입장에서 볼 때 차기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정치생명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배수진’의 성격도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최동식 행정관이나 박종래 지역위원장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박 부시장은 자칫 정치생명을 잃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 듯 박 부시장은 “내년 대덕구 총선은 과거 야권단일화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지난 선거와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지역 정가에선 박 부시장이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뒤,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성과를 쌓은 점은 박 부시장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대전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오가며 전방위 행보를 펼친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 방문을 이끌어 내는데도 적잖은 공을 세우며 정치적 볼륨을 키워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만 하다는 것.

오는 18일 대전시 정무부시장이라는 ‘옷’을 벗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박 부시장이 차기 총선 과정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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