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진행과정 고성 지르고, 다수당의 소수당 압박 등 구태 연출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의회가 21일 ‘폭력 국회’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의회는 이날 열린 제243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 과정 고성과 다수당 의원의 소수당 의원에 대한 집단 압박을 연출했다.

시의회가 빚어낸 구태는 지난 20일 예산결산위원회가 삭감한 과학교육 환경개선 사업비가 원인이 됐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서 원안 가결한 예산을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삭감하면서 적절성을 놓고 의원간 설전을 벌이며 구태를 연출한 것.

의원간 설전은 바른미래당 김소연 의원이 과학교육 환경개선 사업비 4억 5000여만 원 삭감에 대해 반대하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수가 나서 이를 맞받아치며 촉발됐다.

김 의원은 ‘학생들이 노후된 과학실에서 위험하게 실험을 하다 자칫 사고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예결위의 예산삭감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산 승인을 못해 사업이 늦춰져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차기 예결위원으로 오늘 있었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고, 구체적 계획이 없는 공모사업에 대해 꼼꼼히 짚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회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맞받아쳤다.

미래당 소속 의원 1명의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공세를 퍼부운 셈이다.

김찬술 의원은 ‘훌륭한 의원님’ 이라며 김소연 의원을 비꼬는 듯 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고, 정기현 의원은 예산 삭감의 이유를 설명하며 김찬술 의원을 추켜세워, 우회적으로 김소연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 과정에서 남진근 운영위원장은 김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도중 고압적인 큰 소리로 의사 진행을 방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20일 예결위 회의에서 과학교육 환경개선 사업비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볼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구태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의회에서는 ‘의원 서로간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다.

오광영 의원은 “의원의 발언에는 최소한의 예의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의회 본회의에 앞서 의회 북문 앞에서는 예결위의 과학교육 환경개선 사업비 삭감을 규탄하는 단체 회원들의 집회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바른교육대전시민연대, 대전유권자시민연대 등은 ‘과학교육기자재 예산 전액사감이 웬말이냐’며, 김찬술·채계순·정기현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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