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1분은 끌어야 재미 눈총…주민 대하는 태도 드러났다 지적 받아

▲ 20일 대전시 유세종 일자리경제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평촌 산단에 유치를 추진하던 LNG 발전소 추진 계획 중단을 밝히면서 해당 기업에만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지역 주민에는 일언반구 조차 하지 않았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가 평촌 산업 단지에 건설을 추진했던 LNG 발전소 추진을 중단하면서 남다른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주민이 사업 중단과 철회가 엄연히 다른 말인데 철회라고 하지 않는 이유를 따지자 허 시장이 추진을 중단하겠다고만 밝힌 반면, 유세종 일자리경제국장은 LNG 발전소 추진 주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 서부 발전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일 시는 서구 평촌 산단 인근 주민의 LNG 발전소 건설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기성동 행정 복지 센터에서 열고, 문제의 LNG 발전소 건설을 중단한다고 허 시장이 발표했다.

문제는 허 시장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에서 시작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성동 주민 자치 위원장이 '철회냐 진행할 것이냐만 명확히 가려주면 고맙겠다"고 말하자 허 시장이 "1분만에 끝내면 재미가 없다. 5분은 끌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LNG 발전소 추진을 재미로 했냐는 눈총을 샀다.

간담회 직후에 열린 유 국장의 브리핑에서는 한 술 더떴다.

유 국장은 LNG 발전소 추진 중단에 "서부 발전에 미안한 마음 있다. 정중한 의사 표현을 하겠다"고 말해 이 사업을 주민과 협의 없이 진행한 것에는 사과하지 않았다.

또 유 국장은 "철회와 중단은 용어의 선택일 뿐이지 사업을 재개할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해 사실상 LNG 발전소 건설 추진 철회를 시사했다.

이런 허 시장과 시의 태도는 하루 전인 이달 19일 민선 7기 1년 성과 브리핑에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은 촛불 혁명의 연속 선상에 있다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하다.

특히 주민에게 우선해야 할 사과는 없이 양해 각서만 체결한 기업에 사과를 하는 이중성을 보인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허 시장과 시가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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