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화력발전소 세우는 꼴" 환경단체, 시민들 강력 반발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에서 새롭게 조성하는 평촌산단에 유치를 추진중인 LNG발전소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지역민의 반발은 물론, 시가 사전조율을 거쳤다는 지역 환경단체 마저 반대를 표명하며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대전지역 양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은 공동성명을 내고 “대규모 LNG 발전소 설립은 대전시 내에 화력발전소를 세우는 꼴”이라며 “미세먼지로 대전 시민 건강 위협하는 대규모 LNG발전소 건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3월초 약 일주일간 대규모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면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신규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대규모 오염배출시설을 유치하는 대전시의 행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1000MW의 대규모 발전소 건설은 대전의 미세먼지 발생량과 대기오염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LNG발전은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석탄발전의 1/4-1/8 정도를 배출하며 질산화물은 동일하게 배출한다”며 “소규모도 아닌 1000MW급 대규모 LNG발전시설이 도시에 들어온다면 직접적인 시민의 미세먼지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민단체의 입장 발표는 사업 추진 단계에서 환경단체와 의견 조율을 거쳤다는 대전시의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당초 시는 LNG발전소 추진 사실을 발표하며 시민단체와 사전 조율을 거쳤다고 밝혀, LNG발전소 논란이 ‘진실게임’으로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와 함께 시의 평촌산단 LNG발전소 건립 추진은 지역주민의 반대에도 부딪쳤다.

LNG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평촌·매노동 산업단지주민대책위원회는 최근 ‘LNG발전소에서 내뿜는 흰수증기가 인체에 무해하다더니 벤젠, 톨루엔(발암물질) 등이 청정이란 말이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LNG발전소 건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사업 추진과정 적잖은 진통을 예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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