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KAIST 교수 "도심 속 LNG발전소가 멀리 떨어진 화력발전소보다 악영향"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가 도심 속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발전소가 도심에서 떨어진 화력발전소보다 미세먼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전시는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무리하게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셈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세미나에서 도심 속 LNG발전소의 미세먼지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 영향은 배출량 못지않게 배출원과의 거리도 중요하다”며 “도심 근처 LNG발전소가 도심에서 떨어진 석탄화력발전소보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이유로 미국 텍사스주의 초미세먼지 확산연구 사례를 거론하며 “초미세먼지 발생지에서 20㎞ 정도 떨어지면 초미세먼지 양은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 교수의 주장은 대전시의 LNG발전소 추진으로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져 눈길을 끈다.

현재 시는 서구에 새롭게 조성되는 평촌산단에 4만 여평 규모의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LNG발전소는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2개월감 건설공사를 진행한 뒤, 완공 후부터 3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정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LNG발전소가 가동된 뒤 대전의 미세먼지 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등으로 인해 대기질이 악화 시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에서 굳이 새롭게 발전소를 만들어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

지역의 한 인사는“LNG발전이 화력발전보다는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세먼지 발생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LNG발전소 건립은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한 것인데 굳이 산단에 발전소를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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