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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이것저것 처리하다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어젯밤 11:40에 SBS에서 남자에게 "명문대를 나온 재원"이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재원'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뜻합니다.아침에 북한이 또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했네요.며칠 전에 '뚱딴지'가 뭐라는 것을 말씀드렸는데요. 애자와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셨습니다.애자가 바로 뚱딴지입니다.애자는 일본에서 온 한자어로 국립국어원에서 '뚱딴지'로 다듬었습니다.요즘 제 일터에 자리이동이 있습니다.실은 설 전에 인사가 있을 것 같았는데, 높으신 분들의 결심을 얻지 못했었는지 조금 늦어졌네요.우리말에 예탐(豫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리 탐지한다는 뜻이죠.이 말이 바뀌어 '여탐'이 되었고,"무슨 일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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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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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무척 춥네요. 아무리 추워도 고향은 가야겠죠?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찾아갈 고향이 있고, 고향에 저를 기다려주시는 어머니도 계시니까요.그러면서도 한 살 더 먹는 것은 아무래도 싫습니다.만날 어영부영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어영부영 이라는 어찌씨(부사)를 잘 아시죠?이 낱말의 뿌리는 가슴 아픈 역사에 있습니다.'을씨년스럽다'가 을사늑약에서 왔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어영부영도 바로 그때 나온 낱말입니다.조선 시대에 둔 오군영의 하나가 어영청입니다.조선 시대에는 규율이 엄격했으나 나라가 어지러워지니 군기가 빠져 엉망이었다고 합니다.이를 보고 당시 백성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며 '어영비영'이라고 비꼰 것이 어영부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래서 지금은"뚜렷하거나 적극적인 의지가 없이 되는대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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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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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평소에는 텔레비전을 거의 못보고 주말에나 가끔 짬을 냅니다.텔레비전을 볼 때면 자막에 이상한 게 나오거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이 나오면 어제처럼 편지로 꼬집습니다.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그 가운데 하나는,jhis??? 님이 보낸 편지입니다.오케바리와 일본어 '오키마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고, ok body가 원래 말인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일본어와 관련한 내용으로 편지를 쓸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편지를 쓰겠습니다.고맙습니다.어제는 숙직이라서 회사 당직실에서 초저녁부터 텔레비전을 봤습니다.여전히 엉터리 자막이 눈에 띄더군요.8:24, KBS2, '뉴스를 다시 볼수 있습니다.'라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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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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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올해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습니다.설마 올 초에 세운 계획이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았겠죠?어제 뉴스에서 보니 담배 피우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연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 설마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으셨죠? ^^*흐지부지는 휘지비지(諱之祕之)에서 왔다고 합니다.돌아가신 어른이나 높은 어른의 이름자를 휘자(諱字)라 하고 이를 그냥 휘라고도 합니다.예전에 임금의 이름을 휘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선보인 이산에서 '산'이 정조대왕의 휘입니다.비는 감춘다는 뜻입니다.따라서 휘지비지는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꺼리고 드러나지 않도록 감춘다는 뜻이 됩니다.애지중지, 감지덕지, 좌지우지처럼 *지*지꼴의 낱말이 예전부터 많이 쓰였나 봅니다.재밌는 것은,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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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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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이 소한입니다.예전 같으면 눈이 많이 내렸을 때인데 요즘은 눈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가끔 오는 게 몽땅 내려서 힘들게나 하고...올겨울 들어 눈이 내리기는 내렸나요?얼마 전에 첫눈이 오기는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애들과 눈사람을 만들었으니 눈이 내리긴 내린 겁니다. ^^*앞에서 제가 '올겨울'이라고 했는데, '올겨울'이 맞을까요, '이번 겨울'이 맞을까요?실은,올겨울 첫눈이 아니라 이번 겨울 첫눈이라 해야 맞습니다.왜냐하면 올겨울은 2009년 12월도 들어가거든요.따라서 열두 달 뒤인 올 12월에 내린 눈도 올해 내린 눈이니지금 내리는 눈을 보고 첫눈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색하잖아요.더 따져보자면,'올해'는 1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봄, 여름, 가을은 1월부터 12월 사이에 있으니 올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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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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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이 2008년 마지막 날이네요.올 한 해 어떠셨어요?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무척 힘든 한해였습니다.내년에는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어디서 누가 어떻게 농사지었는지도 모르는 것으로 만든 먹을거리를 내 입과 내 식구 입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올 초에 세운 계획은 다 이루셨나요? 저는 이룬 게 별로 없네요.꾸준히 우리말 편지 쓰는 것 말고는...올 계획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년 계획은 또 세우셔야죠?그 계획은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중동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하던 일이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에멜무지로'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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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2.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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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당연히 제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습니다. ^^*제 호주머니를 포함하여 여러분 호주머니가 빵빵해지길 빌며 오늘은 호주머니를 알아볼게요.호주머니는 호 주머니입니다.주머니는 '(쥐- -ㅁ) -어니'로 나눌 수 있습니다.곧, 한 줌이 들어갈 만한 크기나 부피의 공간을 가진 자루 비슷한 것에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그러니 주머니는 자루에 견줘 그 크기가 훨씬 작은 것입니다.우리나라 옷에는 본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주머니를 옷에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던 거죠.그러나 북방 계통의 중국 옷에는 주머니가 옷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옷에다 다른 첫을 덧기워 주머니를 만든거죠.그래서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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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2.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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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어제 편지에서겉으로 똑똑해 보이지도 않고, 실제로 일을 딱 부러지게 잘하지도 않고,그렇다고 실제로 똑똑한 것도 아니고...그런 사람을 이르는 낱말은 없나요? ^^*라고 했는데요.농촌진흥청 식당 영양사 선생님이 그 답을 알려주시네요.'맹물'이라고...^^*근데, 이 말이 진짜 맞습니다.사전에서 맹물을 뒤져보면"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나와 있습니다.이명숙 선생님! 저 맹물 맞습니다. ^^*어젯밤 1시 25분에 KBS 텔레비전에서 '뱃속에 든 쌍둥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창자가 들어 있는 배의 속은 '배 속'입니다.오늘 이야기 시작하죠.어제 오후에 서울 출장 갔다 되돌아오는 길에 MBC라디오를 들었는데,엉터리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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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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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 아침 MBC 뉴스에서 멋진 낱말을 쓰셔서 소개합니다.콩고 어린이를 소개하면서 '눈물을 훔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눈물을 닦는다고 하지 않고 훔친다고 했기에 오늘은 그 표현을 좀 소개할게요.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1988년부터 '새벽'에 '오전'의 뜻을 이르는 뜻을 더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사전이 낱말의 뜻을 늘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새벽의 본뜻을 죽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오늘은 훔치다를 좀 볼게요.닦다, 훔치다, 씻다는 뜻이 조금씩 다릅니다.'닦다'는"때, 먼지 녹 따위의 더러운 것을 없애거나 윤기를 내려고 거죽을 문지르다."는 뜻으로이를 닦다, 구두를 닦다, 방바닥을 걸레로 닦다처럼 씁니다.'훔치다'는"물기나 때 따위가 묻은 것을 닦아 말끔하게 하다."는 뜻으로손수건으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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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1.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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